이별한 사람에게 괜찮냐고 묻는 건 별 소용이 없어요. 괜찮을 리가 없으니까요. 그럴 때 시가 하는 일은 다른 거예요 — 이 마음을 먼저 겪은 사람이 있었다고, 그 사람도 결국 아침을 맞았다고, 문장으로 보여주는 것. 이별의 자리에서 읽는 시 네 편을 골랐어요.
보내면서도 곱게 보내는 마음
이별 시의 첫 자리는 언제나 이 시예요. 붙잡지 않겠다는 말이 사실은 가장 큰 사랑 고백이라는 걸, 우리는 이 시로 배웠어요. 보내는 사람의 품위란 이런 것이구나 싶어져요.
잊으라는 말이 위로가 안 될 때
“잊어”가 아니라 “못 잊어도 살아진다”예요. 잊으려 애쓰지 말고 그런대로 지내다 보면 잊힐 날이 온다는 말 — 이별 직후에 들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위로 아닐까요.
기다리는 사람의 자리
떠난 사람을 원망하는 대신, 건너게 해 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시예요. 언젠가 돌아올 것을 믿든 안 믿든 — 사랑했던 시간 자체는 짓밟히지 않는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아요.
그리움을 씨앗으로 남겨 두기
마지막 한 편은 오늘의 시인이 쓴 그리움이에요. 문문의 열린 마당 ‘문턱’에서 활동하는 김서은 시인의 시. 그리움을 없애야 할 병이 아니라 간직해도 되는 씨앗으로 바꿔 부르는 순간, 이별은 조금 견딜 만해져요. 네 편 모두 문턱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어요.
이별의 계절을 지나는 분께 — 매주 일요일, 당신의 마음을 아는 큐레이터가 시 한 편을 편지로 보내드려요. 첫 편지는 무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