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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읽기

한용운 시 모음 — 님을 기다리는 마음

문문 · 2026.07.16

한용운(1879~1944)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님의 침묵』(1926)의 시인이었어요. 그의 시에서 '님'은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조국이기도, 진리이기도 합니다. 백 년이 지나도 그 기다림의 문장들이 여전히 읽히는 이유예요. 대표작 세 편을 다시 읽어 볼게요.

나룻배와 행인 — 기다림의 끝판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문턱에서 「나룻배와 행인」 전문 읽기 →

짓밟혀도 안고 건너고, 돌아보지 않아도 기다리는 나룻배.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라는 구절 앞에서는 누구든 한 번쯤 멈추게 돼요.

사랑하는 까닭 — 조건 없는 사랑의 조건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문턱에서 「사랑하는 까닭」 전문 읽기 →

홍안(젊은 얼굴)만이 아니라 백발을, 미소만이 아니라 눈물을 사랑하는 사람. 사랑의 조건을 묻는 시대에, 이 시는 조건의 방향을 뒤집어요 — 가장 약한 모습까지 사랑받을 때 그것이 사랑이라고.

복종 — 스스로 택한 마음

복종」 ·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문턱에서 「복종」 전문 읽기 →

제목만 보면 오해하기 쉽지만, 이 시의 복종은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에요. 스스로 택한 헌신은 자유보다 달콤하다는 역설 — 사랑해 본 사람은 알아요. 세 편 모두 문턱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어요.

좋아하는 시인이 생겼다면, 문문에서 취향을 남겨 보세요. 큐레이터가 그 결에 맞는 시를 일요일마다 편지로 골라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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