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이상한 감정이에요. 없는 사람이 자꾸 있는 자리를 만들죠. 보고 싶다는 세 글자로는 담기지 않아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시를 빌려 왔어요. 그리움의 얼굴을 한 시 세 편을 골랐어요.
호수만 한 마음
여섯 줄로 그리움을 다 말해 버린 시예요. 얼굴은 손바닥 둘로 가려지는데, 보고 싶은 마음은 호수만 해서 — 눈을 감는 수밖에요. 한국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유 중 하나로 꼽혀요.
낡아 가면서도 기다리는 마음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문턱에서 「나룻배와 행인」 전문 읽기 →그리움이 오래되면 기다림이 돼요. 눈비를 맞으며 낡아 가면서도 "오실 줄만은 알아요"라고 말하는 나룻배 — 그리움의 가장 의연한 얼굴이에요.
잊었노라 말하는 그리움
잊었다고 세 번 말하지만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마음. 그리움은 가끔 이렇게 반대말의 옷을 입어요. 세 편 모두 문턱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어요.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시 한 편을 편지로 선물해 보세요. 문문에는 시를 봉투에 담아 보내는 기능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