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문에는 ‘문턱’이라는 열린 마당이 있어요. 등단 여부를 묻지 않고, 누구나 자기 시를 올리는 곳. 오늘은 그 문턱에서 만난 시인 한 사람을 소개해요. 큐레이터이자 쓰는 사람, 김서은의 시 세 편입니다.
사랑은 뒤돌아본 순간에
사랑을 정의하지 않고, 사랑을 깨닫는 ‘순간’을 잡아요. 부름 — 돌아봄 — 깨달음. 세 박자면 충분하다는 걸 보여주는 시예요.
별이 건네는 별의별 이야기
‘별의별’이라는 말장난이 마지막 행에서 진심으로 바뀌어요. 밤하늘을 오래 본 사람이라면 알 거예요 — 별을 보며 떠올리는 이야기는 결국 전부 내 이야기라는 걸.
눈물이 하는 일
「눈물」 · 김서은
여전히 난 아무것도 모른다
하나, 단 한 가지 안다.
비로소 다시 일어설 것을,
흐르는 물속에 다 씻겨 나갈 것을,
눈물은 그렇게 닦여 나간다.
문턱에서 「눈물」 전문 읽기 →울어 본 사람이 쓴 시예요. 눈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눈물이 끝난 뒤의 일어섬까지 미리 믿어 주는 것. 세 편 모두 문턱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고, 마음에 남으면 서재에 담아둘 수도 있어요.
당신의 서랍에도 시가 잠들어 있다면 — 문턱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등단 심사 없이, 검수를 거쳐 이름을 걸고 게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