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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 주 ·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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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 文門 — 당신에게 열리는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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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쓰는 사람 기정윤 · 큐레이터가 골랐어요
두루
여름의 결
위로의 결
아침의 결
겨울의 결
고전의 결
밤의 결
✎ 시를 쓰시나요? — 문턱에 시를 여는 법 →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김소월
고전
무음
격동의 시간이었다 머리맡에서는 여전히 하나가 운다
쓰는 사람 김서은
마지막으로 문을 잠그며
이사 나가는 날에는 집이 제일 커 보인다
쓰는 사람 만둥
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윤동주
고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고전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이라 끝까지 가도 처음이다
쓰는 사람 정묵
당신을 읽던 시
아쉬움과 그리움과 사랑과 동경이 사무쳐
쓰는 사람 김서은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김소월
고전
휴가 전날
책상을 정리하는 손이 소풍 전날의 아이 같다
쓰는 사람 정묵
현관
신발들이 코를 맞대고 잠든 밤
쓰는 사람 이서
유리창 1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정지용
고전
편의점 불빛
새벽 두 시의 편의점은 아무도 묻지 않는 나라
쓰는 사람 하람
시간
어느덧 긴 시간이 흘렀다 나는 다시 네게로 돌고 돌아
쓰는 사람 김서은
자각하는 세계
조금씩 잊힌다. 괜찮아진다. 햇살을 머금듯 세간을 받아들일게
쓰는 사람 김서은
아련함
왠지 모르게 네 생각이 난다 내 마음에 들어와
쓰는 사람 김서은
밥솥
고슬고슬 밥알 보슬보슬 보슬비
쓰는 사람 김서은
첫 눈 오던 날
작은 종이조각을 마주하고 떨림 없이도 온 세상이 술렁거렸어
쓰는 사람 김서은
타는
습관처럼 사진을 보고 핸드크림을 바를 때면
쓰는 사람 김서은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정지용
고전
찬란한 수평선
마주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이 하늘을 항해한다
쓰는 사람 김서은
야근
사무실 불이 하나씩 꺼지고 내 자리만 섬이 된다
쓰는 사람 정묵
유월의 문장들
유월에는 문장이 길어진다 해가 길어서
쓰는 사람 하람
도돌이표
내 손끝에는 여전한 울림이 있다 단단한 손끝은 모든 걸 다 담고 있는 듯하여
쓰는 사람 김서은
나무
시간, 계절, 그 속에서 기나긴 세월이 될 때까지
쓰는 사람 김서은
당신이라는 세상
알 수 없는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슬픔, 걱정, 사랑, 사람
쓰는 사람 김서은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김소월
고전
까만 밤
단 하루도 네 생각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그 밤들이 최선을 다해 멀다
쓰는 사람 김서은
태양(등불)
내 방문에 수많은 두드림을 주고 서성거린 흔적도 없이 타오른
쓰는 사람 김서은
닮음꼴
그 도형에게도 다른 도형에게도 내가 슬픈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쓰는 사람 김서은
별똥별
내가 사라질 방법, 멀어지고 싶은 방법 사랑했던 누군가는 먼 곳으로 향했고
쓰는 사람 김서은
잠시라도
혹시 그대가 날 알고 있다면
쓰는 사람 김서은
떠나자
모르는 것들이 떠드는 하찮은 말들
쓰는 사람 김서은
봄
눈부신 날들이었다 네가 나에게로 온 지
쓰는 사람 김서은
회의록
말을 많이 한 날은 집에 오는 길이 조용하다
쓰는 사람 정묵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김소월
고전
시선
날 바라보는 시선에 날카롭고 차가운 그 시선에
쓰는 사람 김서은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육사
고전
오후의 눈빛
모두의 오후가 있다 오후의 향기, 햇빛,
쓰는 사람 김서은
건네는 일
내가 쓴 것이 아니어도 건넬 수는 있다
쓰는 사람 만둥
인터뷰
누굴 생각하며 시를 쓰셨나요? 웃는 모습이 따뜻한 사람을 생각했어요.
쓰는 사람 김서은
문턱의 반응은 조용히 — 수치는 쓴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
아무 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