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문
9월 첫째 주 ·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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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 文門 — 당신에게 열리는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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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견 · 이번 주
낙원
쓰는 사람 기정윤 · 큐레이터가 골랐어요
두루
여름의 결
위로의 결
아침의 결
겨울의 결
고전의 결
밤의 결
✎ 시를 쓰시나요? — 문턱에 시를 여는 법 →
빨래 개는 밤
각을 맞춰 개다 보면 하루도 개어지는 것 같다
쓰는 사람 하람
꿈
꿈은 어디 있을까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 그 어딘가
쓰는 사람 김서은
밑줄
남이 밑줄 친 헌책을 읽으며 그 사람이 어디서 멈췄는지 본다
쓰는 사람 하람
봄이란 겨울
그대를 만나는 날엔 이 눈이 모두 녹아 눈물이 되어
쓰는 사람 김서은
사람
누군가 내게 물었다 누군가로 태어나
쓰는 사람 김서은
추모식
겨울이 죽었다 너의 숭고한 하직이 또 나를 살린다
쓰는 사람 김서은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김영랑
고전
타는
습관처럼 사진을 보고 핸드크림을 바를 때면
쓰는 사람 김서은
구름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이 내 마음이면 참으로 좋을 텐데
쓰는 사람 김서은
동굴
동굴 속 깊은 어딘가 네 마음을 파는 구멍
쓰는 사람 김서은
장마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눈 한 쪽에서는 비가 흐르고
쓰는 사람 김서은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한용운
고전
못 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김소월
고전
보고 싶은 사람
네가 내 꿈에 나올 때마다 나는 매일 운다.
쓰는 사람 김서은
선생님 1
한 편을 지나온 나의 한 켠이 마치 오늘 아침처럼 찬란하다
쓰는 사람 김서은
봄
눈부신 날들이었다 네가 나에게로 온 지
쓰는 사람 김서은
이사
문에 붙은 이름을 떼면 벽이 조금 하얗다
쓰는 사람 만둥
문 뒤에서
어릴 때 나는 문 뒤에 자주 있었다
쓰는 사람 만둥
그리움
너는 모를 뿐이다 나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쓰는 사람 김서은
셔터
아버지는 문을 위로 여는 사람이었다 새벽에 셔터를 올리면
쓰는 사람 만둥
우편함
비어 있는 걸 알면서 매일 열어본다
쓰는 사람 만둥
10:30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보았다
쓰는 사람 김서은
시험
공부만 할 수밖에 없었다 시계가 째깍이는 소리와
쓰는 사람 김서은
사랑할 수 없는 너에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쓰는 일은 그저 서투른 방안이었음을 이해해줘
쓰는 사람 김서은
습관
내가 당신에게 그저 그러하는 건 마치 흔한 그것과 같다
쓰는 사람 김서은
여름날
비밀과 비밀을 살포시 포개어 잠시동안 하늘을 가릴 구름을 만들자
쓰는 사람 김서은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
고전
꽃비
잎이 흩날림은 꽃비 내리는 희망이어라
쓰는 사람 김서은
낙원
[낙원] 내가 그림자도 없이 뙤악볕에서 기어다니는 거
쓰는 사람 기정윤
오늘의 발견
이별
헤어지자 나는 이제 그만 너를 놓으려 해
쓰는 사람 김서은
이별은 미의 창조
이별은 미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 없는 황금과, 밤의 올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한용운
고전
잠시라도
혹시 그대가 날 알고 있다면
쓰는 사람 김서은
창 밖의 꽃
창 밖을 바라보니 눈물이 맺혔다
쓰는 사람 김서은
해
저기 뛰어가는 해가 있어 누가 본다고
쓰는 사람 김서은
시선
왜 나랑 눈이 자꾸 마주쳤을까 왜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을까
쓰는 사람 김서은
밤(夜)
1 이렇게나 많은 빛들이 지금 돌아가고 있는 거였으면 좋겠어. 어딘가로 떠나는 게 아니라 돌아가는 거였으면 좋겠어. 모든 걸 돌려보내줄 수 있다면 나, 온 밤을 걸어도 좋아.
쓰는 사람 김서은
필름의 연속
가만히 이 의자에 앉아서 지긋이 눈을 감으면 느껴진다
쓰는 사람 김서은
다림질
끝에 걸린 옷자락을 붙잡는다 내게 두고 가줘
쓰는 사람 김서은
미로
네가 나에게 알려줬다. 하염없이 돌아가라고
쓰는 사람 김서은
접동새
접동 접동
김소월
고전
문턱의 반응은 조용히 — 수치는 쓴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
아무 시나